상판 부분, 볼트 대신 용접방식
인천교통공사 "설계변경 사유 등 조사"


준공 4개월을 앞둔 인천 월미도의 관광용 모노레일인 '월미은하레일'의 일부 공사방식이 애초 설계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돼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월미은하레일 시공사인 H사는 모노레일이 다니는 고가다리와 상판을 연결하면서 용접 방식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상판을 볼트로 조여 연결하도록 한 당초의 설계내용과는 달리 용접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볼트로 연결해야 할 부분을 용접으로 처리할 경우 운행중인 열차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연결부분이 떨어질 수 있어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월미은하레일 사업 시스템 설계를 담당한 A씨는 "당초 궤도 하부와 기둥 접합면은 볼트로 연결토록 돼 있다"며 "볼트방식을 용접으로 바꾼다면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볼트방식을 채택한 것은 레일위를 이동하는 전차 속력과 감속, 정지를 비롯 외부의 풍속 등 전반적 환경요인을 최대한 검토해 반영한 것"이라며 "교각과 상판이 맞닿은 부분에 열(용접)을 가하면 단면간 벌어짐(틈새) 현상이 생길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H사측은 온도변화에 따른 철강재의 수축.팽창 때문에 다리와 상판에 있는 볼트 구멍을 서로 맞출때 잘맞지 않는 경우가 있고, 이럴때는 볼트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용접방식을 쓰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H사의 한 관계자는 "당초 설계상 볼트방식을 채택한 것은 맞지만 교각과 상판을 꼭 붙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용접을 하더라도 토목구조기술사들의 검증을 받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시의회 이은석의원은 "시공사 측이 공기를 맞추려하다보니 당초 설계와는 달리 용접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 통신 및 제어신호 등의 지원시스템에 대한 절대공기가 필요한데도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안정성에 대한 엄밀한 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인천교통공사 측은 "감리단을 통해 설계변경의 이유 등을 파악 중"이라며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공사중지나 전면 재시공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교통공사가 총 사업비 830억원을 투입해 공사 중인 구간거리 6.1㎞의 월미은하레일(경인전철 인천역∼월미공원 입구∼선광공사 앞∼이민사박물관 앞)은 오는 7월 개통예정이며, 인천시의원과 해당 분야 전문가 등 8명으로 '공정평가위'를 구성, 7개 공정(토목.건축.기계.신호.통신.전기.차량)에 대한 안전성 검토와 평가, 분석 등을 진행 중이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