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 국회) 개막에 맞춰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다.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에 상하이종합지수는 4일 6.12% 급등한 2198.11로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리더수이 전 중국 국가통계국장의 말을 인용,원자바오 총리가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새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4조위안(약 88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중국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2000만명의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근로자)이 실직하고 사회불안이 높아지면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원 총리도 연초부터 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해왔다.

중국 전문가들은 올 성장률 목표 8% 달성을 위해 추가 경기부양 규모가 작게는 2조위안(440조원)에서 크게는 6조위안(13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왕즈하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 관리들이 총 경기부양책 규모를 총 8조~10조위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매년 총리가 전인대 개막 때 발표하는 정부 업무보고는 그해의 국정 운영 방향을 담고 있다. 2985명의 대표가 참가하는 올 전인대는 1949년 중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7000억위안(154조원)에 이르는 정부 예산안 등을 심의한 뒤 13일 폐막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