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진공장비 회사인 영국 에드워드사가 4500만달러를 투자,본국 공장 4곳 중 3곳을 충남 천안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반도체와 LCD 생산에 필수적인 진공펌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가 큰 돈을 들여가며 설비를 천안으로 옮기는 것은 주 수요처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절 헌튼 에드워드사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충청남도 및 천안시와 투자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드워드사는 약 5년간에 걸쳐 천안시에 있는 외국인 전용공단 내 3만5000㎡ 부지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생산 제품은 반도체 및 LCD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드라이 진공펌프다. 공장 이전에 따른 고용 효과는 200명에 이른다. 또 충청권역에 있는 대학 및 연구소와 연계,신제품 개발을 위한 진공 분야 산 · 학 연구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공장 건립을 위한 부지 조성 작업은 올해 말부터 시작한다. 헌튼 CEO는 "한국은 세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지"라며 "향후 이 분야에 대한 투자의 70%를 아시아 지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1919년 문을 연 에드워드사의 연간 매출은 10억달러 규모.지난 90년간 본국에서만 4곳의 공장을 운영해온 이 회사는 지난해 반도체와 LCD 업체들이 몰려 있는 아시아 시장으로 공장 이전을 결정,중국 칭다오 등도 대상지역으로 검토했지만 교통 여건이 좋고 LCD산업이 활성화된 천안으로 최종 확정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