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형 6일째 순유입…MMF 4일째 순유출

주식시장의 하락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도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강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반면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렸던 자금은 나흘째 감소해 금융불안과 맞물려 강화되던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는 2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264억원이 순유입됐다.

6거래일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해 1천258억원의 누적 순유입을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앞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연초 이후 2천26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100선에서 1,000선 부근까지 100포인트가량 하락해, 시장 진입 시기를 기다리던 일부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도 1천279억원의 누적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최근 주식형펀드 자금은 비교적 뚜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주가가 오르면 환매가 늘고 주가 하락하면 환매는 줄고 적립식 위주의 투자자금이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MMF로의 자금 유입은 눈에 띄게 주춤해졌다.

MMF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총 3조2천5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가면서 설정액이 122조원대로 줄었다.

MMF는 불투명한 시장 전망 속에 투자처를 잃은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앞서 올해 들어서만 37조원의 누적 순유입을 기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MMF 유출 자금이 곧바로 주식형펀드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긴 이르지만 일부 대기성 자금들이 주가 하락을 시장 진입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금리의 상승 반전, 은행권의 3월 결산에 따른 자금 회수 등으로 MMF 자금 이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등 단기 부동화되던 시중자금의 흐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