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됨에 따라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경영역량을 모으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18일 대우조선 인수 포기를 공식화하면서 '긴급 경영전략회의'를 개최,신성장동력 발굴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한화는 이 자리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포함한 극약처방을 내놨다. 각 계열사의 비영업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생산공정 개선 및 극한의 원가절감 등 경영혁신,대한생명 등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시장 상장(IPO) 등이다.

이렇게 확보된 재원은 그린에너지 및 자원개발 사업,미래형 첨단기술 사업,사회사업 등 그룹의 중점 추진사업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한화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그린에너지 및 자원개발사업을 꼽을 수 있다.

한화는 오랜 화학기업 운영을 통해 확보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태양광사업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포함해 태양전지셀 및 태양전지 제작,태양전지 발전소 설립으로 이어지는 관련사업의 수직계열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래 전기자동차 등에 주요 동력원으로 사용될 대형 리튬2차전지 사업도 중점 추진사업으로 포함시켰다. 한화는 그린에너지 사업 외에 폐열을 이용한 열병합발전소 건설 및 탄소배출권 사업에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춘수 사장은 "이번 경제위기를 그룹의 사업구조 혁신을 위한 터닝포인트로 삼아 향후 3년간 신성장동력을 성공적으로 확보할 경우 수익성이나 발전성 모든 부문에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의 수익구조를 고부가가치로 전환하기 위해 첨단 기술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미래형 핵심소재로 부상하고 있는 탄소나노튜브의 기술개발을 끝내고 상업화를 서두르고 있다. 또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 산업,차세대 치료용 항체 개발과 항공기 부품 및 조립,수리 사업 등 첨단기술사업 아이템으로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있다. 한화는 이 같은 신성장동력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국내외에 첨단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향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실버서비스 산업에 진출하는 방안에 대해 타당성 검토를 끝내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 사업에는 그룹 계열사 중 금융,레저,서비스 등 관련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