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주식 살 시점" 독려에도 주가하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가에 대해 한마디했다가 스타일을 구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일 폭락하는 주가를 의식해 "지금이 주식을 살 시점"이라며 주식투자를 독려하는 발언을 했으나 이날 다우존스 주가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주가는 대통령의 강력한 권유에도 투자심리는 오히려 더 얼어붙는 양상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기회를 이용,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이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적기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면서 주식투자를 간접적으로 독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급등락하는 주가는 정치인의 지지율 조사와 닮은꼴"이라면서 "주가는 하루하루 오르고 내리는 양상을 보이기 마련이며 월스트리트의 주가 등락에 지나치게 열중하다 보면 장기적인 전략을 그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 역시 미국의 경제가 궁극적으로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각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는 뉘앙스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내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소용돌이치는 증시의 그날 그날의 시황이 아니라 미국이 성장의 발판을 회복하는 장기적인 관점의 역량"이라고 강조하면서 "대출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기업 투자가 살아나며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찾는지 여부를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과거의 실수를 시정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으며 지금 발생하고 있는 막대한 손실은 과거의 잘못에 따른 당연한 반작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브라운 총리는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금융시스템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