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53%, 포드 48%, 도요타 40% 각각 감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극심한 불황이 계속되는 미국시장에서 두 달 연속 선전을 이어갔다.

현대차미국법인(HMA)은 3일 지난 2월 미국시장에서 3만621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판매량은 지난 1월 2만4천512대에 비해 24.9%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프로풋볼 슈퍼볼 경기와 아카데미상 시상식 등 대형 이벤트에 광고를 집중하는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실직시 3개월간 할부금을 대납해주는 새 판촉프로그램을 시작해 소비자의 인식이 대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월 전년 대비 14.3%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 미국시장에서 대형 제조업체로는 유일하게 판매실적이 늘어났었다.

기아차미국판매법인(KMA)도 이날 2월 중 2만2천73대를 팔아 작년 대비 판매량이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기아차는 쏘렌토와 세도나 차종의 판매량이 각 162.8%와 153.1% 증가한데 힘입어 미국시장의 전반적인 판매부진에도 2개월 연속 판매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지난 1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었다.

이에 비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의 도요타 등 세계 주요업체들은 지난달 미국시장 판매량이 30% 이상의 감소하는 등 극심한 판매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GM은 12만6천170대를 팔아 전년 대비 판매량이 무려 53%가 감소했고, 포드자동차도 48%가 줄어든 9만9천5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또 도요타는 10만9천583대를 판매해 작년에 비해 40% 판매량이 줄었고, 혼다와 닛산자동차도 각각 38%와 37% 판매량이 감소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대자동차가 붕괴하는 미국시장에서 (지난 1월에 이어)다시 우수한 기량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