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의 '매일 상하목장'은 지방자치단체와 낙농가,그리고 식품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생산된 유기농 유제품이다. 전북 고창군의 유기농 국제인증 요건을 갖춘 14개 목장에서 한정 생산한다. 지난해 6월 우유와 요구르트를 출시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유기농저지방 우유도 추가로 내놓았다.

매일유업의 창업주인 고 김복용 회장은 유기 청정지역인 고창에 2005년부터 유기농 우유의 생산을 추진했다. 고창군은 별도의 예산을 편성,유기사료를 지역에서 수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유기농 우유생산을 지원했다.

낙농가에서는 생산의 안전성과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유기농 우유가 프리미엄급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우유와 비슷한 수준의 이윤만을 남기는 방식으로 협력했다. 또한 매일유업은 100억원의 생산설비 투자로 세균 차단 기술인 ESL시스템과 마이크로필터레이션 공법 등 신규 설비를 갖췄다.

이러한 준비를 통해 마련된 14개의 검증된 목장에서 하루 생산되는 유기농 우유는 모두 17.2t이다. 한정생산을 하기 때문에 하루 물량인 1만7000개(1ℓ기준) 제품은 대부분 매진된다. 젖소 한 마리가 사용할 수 있는 면적과 방목장은 각각 17.3㎡,34.6㎡ 이상이어야 하며 초지 또한 젖소 한 마리당 916㎡를 넘어야 한다. 사료는 유기농산물이거나 그 농산물에서 나온 부산물이어야 하고 질병에 걸린 소는 반드시 수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투약할 수 있다. 수질도 생활용수 이상일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매일유업 한도문 홍보본부장은 " '매일 상하목장'은 최근 사료값 급등에서 알 수 있듯 국내 낙농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만큼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제품 단가를 낮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집유에서 생산,판매까지 직접 운영해 원가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골자다.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유통비용을 절감,일반 유기농 우유보다 30~40% 이상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한 본부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6월 완공된 자연치즈 공장이 있는 상하공장에 연간 1만t 이상의 유기농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유기농제품 생산설비를 완비함으로써 향후 유기농 우유,요구르트,저지방 우유 이외에도 유기농 가공우유 등 다양한 품목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2010년까지 유기농 사업부문 연간 매출액 500억원 이상을 달성해 '유기낙농'이라는 낙농분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매일 상하목장'이 고창 지역농민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도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