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가 원화에 대해 초강세를 나타나면서 원엔 환율이 사상 최고치인 100엔당 1640원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대출자는 물론 엔화를 차입한 금융권과 중소기업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기준 1조5000억엔에 육박하는 국내 엔화대출 잔액의 상환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3일 원엔환율은 오전 9시43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00엔당 22.08원이 오른 1633.3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평균 기준으로 지난 2007년 789.75원이었던 원엔환율은 지난해 1076.63원으로 이미 1년만에 36%나 급등했다.

전날보다 0.33원이 오른 1611.27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엔 환율은 장중 1641.27원까지 치솟아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달러화에 이어 엔화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통화로 인식되면서 엔화 수요가 증대했고 특히 원화 약세현상이 심화되면서 원엔 환율의 급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원엔환율 급등으로 2007년말 3.32%였던 엔화대출 평균금리가 지난해 말에는 6.06%로 2배 가까이 뛰면서 엔화대출자 부실이 우려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