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G생명이 AIG 본사로부터 사실상 분리된다. AIG손보는 AIG 내에 머물기는 하지만 손해보험지주회사(AIU홀딩스)로 묶여 독립 경영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은 2일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구제 금융을 추가로 지원받기로 한 뒤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에서 한국AIG생명이 속한 AIA(아시아 생명보험 부문)와 알리코의 지분을 특수목적회사(SPV)로 넘기는 대신 SPV의 보통주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안이 실행되면 AIA는 AIG로부터 실질적으로 분리된 독립 사업체가 될 것이라고 AIG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장 한국 AIG생명은 사명을 AIA생명으로 바꾸기로 했다. AIG생명은 1987년 한국에 들어오며 AIA생명으로 인가받았지만 2000년부터는 영업상 목적으로 AIG생명을 상호로 사용해 왔다.

AIG는 AIA 지분을 매각하거나 기업 공개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AIG는 작년 가을부터 AIA 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해 지분 일부 혹은 전체를 인수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 AIG손보(AHA코리아)는 AIG가 핵심 사업인 손해보험 사업을 AIU홀딩스로 분리하기로 한 데 따라 지분 구조 상으로는 AIG 내에 머물러 있지만 독자적인 이사회와 경영진에 의해 운영되는 등 경영상으로는 독립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