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일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에 총 3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아메리칸 라이프 인슈어런스'와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어슈어런스'의 주식을 정부에 양도해 대출 상환에 사용할 수 있게 허용했다. 이는 AIG의 채무 부담을 줄여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려는 조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날 AIG는 작년 4분기(10~12월) 결산에서 616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당초 월가에서 예상했던 600억달러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 회사의 4분기 적자는 전 분기(-244억달러)보다도 훨씬 늘어난 규모로,금융위기 여파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로써 AIG는 5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상업용부동산담보증권(CMBS)과 금융파생상품 관련 평가손이 급증,실적 악화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AIG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은 이번이 네 번째로,총 7000억달러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에서만 700억달러를 AIG에 자본 형식으로 투입하게 됐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