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근 후 음식점과 술집을 전전하며 '2차 가자!'를 부르짖는 직장인을 찾기 힘들다. 대신 학원 · 도서관에서 밤 늦도록 공부하는 '샐러던트'(saladent=salaryman+student)가 늘고 있다.

샐러던트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최근 불황으로 고용불안이 피부로 느껴지면서 많은 직장인이 전문성을 높이거나 새로운 분야 공부에 몰두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샐러던트의 확대로 관련 제품 매출도 덩달아 상승세다. 전자제품 전문점 하이마트에 따르면 올 1~2월 어학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고 MP4플레이어는 두 배로 급증했다.

김남기 하이마트 IT기기 바이어는 "올 들어 공부하기로 결심한 직장인의 구매가 이어지면서 '공부 도우미'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G마켓에선 보이스레코더기 판매량이 110%나 늘었다. 일명 '찍찍이'라고 불리는 '소니 TCM-400DV'는 기본적인 되감기와 음성녹음 기능만 갖춘 저가형 상품(3만6000원)으로 매주 700여개씩 나간다.

이와 관련해 외국어 · 자격증 등 각종 교육 상품도 판매건수가 40%가량 증가했다. 최정두 G마켓 콘텐츠사업팀장은 "시간 ·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연간 계획을 세우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