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미국의 작년 4.4분기 경제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영향으로 석유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6센트(1%) 하락한 배럴당 44.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연속 상승한 영향으로 이번주에 12%나 올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41센트(0.9%) 떨어진 배럴당 46.1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작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6.2% 감소해 26년만에 최악을 기록 했다.

이는 지난달 내놓았던 예비치인 -3.8%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작년 4분기에 경제가 가파르게 위축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5.4% 였다.

이에 따라 작년 3.4분기에 -0.5%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미국 경제는 1991년 처음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특히 미국 GDP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자 지출은 작년 4.4분기에 1980년대 이후 최대인 4.3%나 줄어 소비위축이 심각함을 보여줬다.

MF글로벌의 마이클 피츠패트릭 부사장은 블룸버그 통신에 "끔찍한 GDP 수치가 석유시장을 압박했다"면서 수요가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이와 함께 세계 2위의 경제국인 일본의 1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10% 감소한 것도 일본 경제의 가파른 위축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우려를 불러왔다.

미국과 일본은 세계 석유 소비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 시큐리티 애널리시스의 릭 뮬러 석유시장 국장은 이같이 경기침체의 심각성이 깊어짐에 따라 유가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