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다음 달에도 감산을 지속하기로 했다. 철강시장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악성 재고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준양 포스코 신임 회장은 27일 주주총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월에도 감산이 불가피하다"며 "올 1분기 중 총 감산량은 70만~80만t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작년 12월 사상 처음 감산 조치에 들어간 뒤 이달까지 3개월 동안 생산량을 줄여왔다.

정 회장은 감산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올 한 해 200만t을 감산하는 선에서 버틴다면 흑자를 낼 수 있겠지만 연말까지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감산을 해야 한다"며 "향후 2~3년 동안 철강산업이 불황에 빠지면 연간 생산량의 총 30%까지도 감산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연간 조강생산량은 3300만t 수준이다.

정 회장은 그러나 "철강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체적으로 올해 고졸 및 대졸 신입사원 채용인원은 예년 수준인 2000명 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1600명가량의 인턴 사원도 별도로 채용하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정 회장을 공식 선임하고 이동희 재무투자부문장(부사장)과 최종태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신임 이사회 의장에는 손욱 농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