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정부는 재무부가 소유하고 있는 씨티그룹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 40%의 지분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이에 따라 씨티는 정부가 최대 주주인 사실상 국유화된 은행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재무부가 씨티의 재무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대신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재무부와 씨티간 합의안에 따르면 재무부는 국부펀드 등 민간투자자들이 보유중인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규모에 맞춰 최대 250억 달러 범위내에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했다.민간투자자들이 우선주를 보통주로 많이 전환할 수록 정부 지분이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전망이다.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 지분은 최대 4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두 차례에 걸쳐 450억 달러의 자본을 투입한 재무부는 현재 7.8%의 씨티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전환 가격은 민간 투자자들과의 협상 결과를 감안해 결정키로 했다.현재 씨티의 주가는 주당 2.46달러이다.

최대주주가 된 미국 정부는 독립이사(independent director) 중심으로 이사회를 개편토록 하고 회사 분할을 통해 매각을 적극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는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정부 보유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배당을 받을 수 없게 되는 는 등 납세자들의 위험 부담은 커지게 된다.반면 씨티 입장에서는 재무 건전성을 높여 대외 신뢰성을 높이고 재무부가 실시하고 있는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게 됐다.연방 정부는 당장은 씨티에 추가로 자본을 투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