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기자회견…"3월도 감산할 것"

정준양 포스코 신임 회장이 올해 1천~2천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날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선임된 정 회장은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우수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34년 전 입사해 포항 연수원으로 들어갔을 때 조그만 철강회사였던 포스코가 글로벌 회사로 성장해 감격스럽다"고 입을 뗀 그는 "작년 창립 40주년 때 10년 뒤인 2018년 매출 100조원의 글로벌 톱3 철강사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지키기 위해 힘쓰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런 비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위기관리체제를 발족시켜 제품 차별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잡 셰어링)' 정책에 공감한다"며 "신입사원과 인턴 채용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밀했다.

포스코는 올해 1천~2천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포스코 임직원을 비롯해 외주사 임원들의 임금 일부를 반납받아 상.하반기 각각 1천600명의 인턴사원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벤처펀드를 조성해 벤처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일자리도 늘리겠다는 계획도 아울러 내놨다.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해서도 "철강산업은 이산화탄소를 대량 배출하는 사업인데, 포스코는 앞으로 환경경영을 통해 이산화탄소 줄이는 비용을 비용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투자로 여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그동안 포스코가 성취에 만족해서 자만하지는 않았나 반성을 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겸손한 마음, 열린 마음으로 우리 주위 지역사회, 이해관계자, 자재와 설비 공급자, 고객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열고 경청하는 `열린 경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감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3월에도 감산체제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1~3월 감산규모가 70만~80만t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현재로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대우조선이 우리 주요 고객이고. 해양산업은 새로운 철강수요를 창출해낼 수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상황이 변화하면 적절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해외 일관제철소 건설은 인도의 경우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정신으로 중단 없이 추진할 계획이고, 베트남도 현재 새로운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