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을 구입할 때는 사용자가 원하는 사전 콘텐츠와 기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어떤 종류의 사전을 수록했는지 살펴보는 게 기본이다. 영어는 대부분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고 특정 언어에 강점이 있는 제품이 따로 있다. 대부분 제조업체들이 특정 언어에 특화된 모델을 별도로 출시하고 있다. 영어와 다른 외국어 학습을 병행할 목적이라면 필기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고르는 게 무난하다.

중국어나 일본어의 경우 한자를 부수와 획수로 찾지 않고 화면에 펜으로 글자를 쓰면 바로 검색돼 훨씬 편리하다.

MP3플레이어,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게임 등 멀티미디어 기능은 학습 스타일을 고려해 선택하는 게 좋다. 공부에 집중해야 할 중고생에게 게임,DMB 같은 멀티미디어 기능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사전이란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고르는 게 낫다는 얘기다. 그러나 영화나 미드(미국드라마),일드(일본드라마)를 보고 들으며 회화를 익히려는 대학생,직장인에게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학습에 관련된 동영상을 지원하는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어떤 강의를 무료로 지원하는지,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콘텐츠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수다.

회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만큼 전자사전도 발음기능이 강화된 제품이 인기다. 기계식 발음보다는 자연스러운 원어민 발음을 지원하는 제품을 추천한다. 단계별로 속도 조절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 이 밖에 어두운 곳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백라이트 기능 유무,자판의 크기와 사용의 편의성 등도 구입 전에 점검해봐야 할 항목들이다. 정재필 옥션 디지털기기 팀장은 "DMB 수신 같은 멀티미디어 기능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커 무조건 기능이 많은 제품보다는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