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의 봅 나델리 회장 등 미국 자동차 3사 최고 경영진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산하 자동차산업 태스크 포스(TF)팀과 잇따라 회동할 예정이다.

경제전문지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은 최근 정부에 50억 달러의 추가 지원을 요청한 크라이슬러의 최고위 경영자들이 미 자동차산업의 파산위기와 관련해 구성된 TF팀과 25일(현지시간) 회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크라이슬러의 미 정부 자동차산업 TF팀과의 회동에는 나델리 회장과 톰 라소르다 부회장, 론 콜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참석할 것이라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제너럴 모터스(GM) 임원들의 자동차 TF와의 회동은 26일로 예정돼 있다.

자동차 TF팀 관계자들은 이미 이번 주 초 자동차 '빅3'의 구매책임자들을 각각 만나 미국 자동차 부품 메이커들의 어려움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는데 이 자리에는 구조조정 전문가인 론 블럼씨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자동차 부품업계는 최근 수 개월 간 재무상황에 관한 우려를 제기해 온 가운데 지난 13일 업계 단체인 자동차.장비제조협회(MEMA)를 통해 미 재무부에 구제계획안을 제시했다.

또 20일에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최소 100만개 일자리를 위태롭게 할 업계의 곤경에 "즉각적인 관심"을 기울이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자동차산업의 위기와 관련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부품업계의 이같은 우려로 인해 GM과 크라이슬러의 작년 12월의 174억 달러 긴급구제방안을 둘러싼, 오는 3월말 시한의 최종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판매부진과 보유자금 소진 등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이들 2개 자동차 회사는 지난 17일 미 재무부에 회생계획안과 함께 또다시 216억 달러의 자금을 더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bul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