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두 달 연속 감소한 뒤 소폭 늘었다.

2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농수산물무역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12월(4천933t)보다 2.5% 증가한 5천54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연속으로 전달 대비 20%가량씩 수입량이 줄어든 뒤 소폭 반등한 것이다.

수입 금액으로는 지난해 12월 2천851만달러에서 2천908만달러로 2% 증가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7월 수입이 본격 재개된 이래 10월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0월 수입량은 7천775t이나 됐으나 이후로 당시 물량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이미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했고 백화점들까지 다음달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팔기로 하는 등 판로는 점점 확대되는데도 수입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1위인 호주산 쇠고기는 수입량이 꽤 줄어 작년 12월 1만2천798t에서 올해 1월 1만1천588t으로 9.5%가 빠졌다.

금액으로는 4천979만달러에서 4천44만달러로 18.8% 줄었다.

호주산이나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정체 상태를 보이는 이유로는 우선 높은 환율이 지목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1월에 수입되는 물량은 작년 11, 12월쯤 계약한 것들"이라며 "당시는 환율이 높을 때여서 수입업체들이 수지를 고려해 많이 수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수입 쇠고기의 공급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 수입 쇠고기의 재고가 2007년 말에 비해 거의 두 배 정도 됐다"며 "이미 수입한 물량도 제대로 소화가 안 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