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주 휘발유 소비가 늘고 재고는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5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6% 이상 급등하는 등 유가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는 전날 종가보다 2.54달러 (6.4%) 오른 배럴당 42.50달러에 거래를 마쳐 40달러선을 넘어섰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달러(4.7%) 상승한 배럴당 44.50 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이날 오전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1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 회복과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전망이 암울해져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발표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기존 주택판매가 연율 449만채로 전달보다 5.3% 감소하면서 지난 1997년 이후 12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택가격 중간값은 1년 전보다 15% 떨어지면서 6년만에 최저인 17만300달러로 낮아졌다.

하지만, EIA는 미국의 지난 4주일간 휘발유 소비가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고 발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에 따라 휘발유 재고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큰 폭인 340만배럴 감소했다.

지난주 미 정유시설 가동률은 81.4%로 1주일전보다 소폭 낮아졌다.

반면 NYMEX에서 거래되는 원유선물의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재고량은 3천450만배럴로 2주연속 하락했다.

이날 오전 3월물 휘발유는 갤런당 1.1383달러로 5% 상승했고 3월물 난방유도 갤런당 1.2295로 1.8% 올랐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3억5천130만배럴로 70만배럴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플라츠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재고가 200만배럴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의 재고는 80만배럴 증가했다.

이로써 휘발유와 디젤, 제트엔진유 등을 포함한 총 석유제품 공급량은 지난 4주일간 하루평균 1천970만배럴로 1년전보다 0.8% 줄었다.

한편, 미 석유협회(API)도 전날 오후 미 원유 재고가 34만1천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EIA는 26일 오전 천연가스 공급량 수치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NYMEX에서 3월 인도분 천연가스는 100만 BTU당 4.213달러로 0.5% 떨어졌다.

코메르츠방크의 상품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투자보고서에서 "유가가 회복세를 지속하려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따라 상업용 재고도 줄기 시작했다는 것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값은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 4월 인도분 가격이 전날보다 3.30달러(0.3%) 내린 온스당 966.20달러로 마감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