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처럼 유럽 국가들도 자국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4일 로마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유럽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면 그들은 옳다. 우리도 똑같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정부가 마련한 경기부양법안에서 경기부양 사업에 자국산 철강만을 쓰도록 한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조항을 염두에 둔 것으로,보호무역주의가 세계경제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프랑스는 이미 유럽 지역에서 몇몇 무역 상대국들로부터 보호무역주의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