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지난해 국내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출생신고 기준)가 46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7000명(5.5%) 줄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른바 '쌍춘년(雙春年)'과 '황금돼지 해' 효과로 2006년과 2007년 각각 출생아 수가 반짝 증가했지만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경기 침체 탓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도 지난해 1.19명으로 2007년(1.25명)보다 0.06명 줄었다. 인구를 현상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 출산율은 2.1명이다.

인구 1000명당 신생아 숫자를 말하는 조(粗) 출생률은 2007년 10.0명에서 지난해 9.4명으로 줄었다. 조 출생률은 2004년 한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2005년(8.9명)이 가장 낮았다.

저출산 문제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결혼 건수(32만9600건)가 전년보다 1만6000건(-4.6%) 줄었기 때문이다. 혼인 건수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미국발(發) 금융 위기가 본격화된 직후인 지난해 10월(-6.5%)부터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해 11월 -19.6%,12월 -3.3% 내리 줄어들며 연간 집계에서도 4.6% 감소로 마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