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과 경기 침체로 해외여행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4분기 해외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전년동기대비 5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4분기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4분기 신용카드(체크카드와 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금액은 12억7000만 달러로 3분기보다 27.6% 감소했다.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전년동기 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 2003년 3분기(-1.3%) 이후 처음이다.

2008년중 해외 사용금액은 68억2000만 달러로 2007년 대비 7.0% 증가했다.
이는 원화 약세와 경기침체 등에 따라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줄어들었으나 신용카드 사용자수가 943만명으로 2007년(887만명)보다 6.3% 늘어났고 1인당 해외 사용금액도 723달러로 2007년(719달러)보다 0.6% 증가했기 때문이다.

거주자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을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가 54억3000억달러로 대부분(79.6%)을 차지했으며 직불카드(현금카드 겸용)는 13억9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비거주자(외국인)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국내 사용금액은 22억8000억 달러로 2007년(22.6억달러)보다 1.0% 증가했다.

이는 원화 약세 등으로 외국인 입국자수가 증가한 가운데 신용카드 사용자수는 7.1% 감소했으나 1인당 국내 사용금액이 8.7%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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