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차 등 한국 전통차 가격경쟁력 확보 중요

미국내 동양차(茶) 소비 시장이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 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동양차가 기존 음료수를 대체하는 건강 음료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4일 미국 시장 조사기관인 IBIS 월드리포트 등에 따르면 미국의 차 시장은 2006년 9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5.8% 줄어든 이후 2007년엔 9억5천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7%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시장 규모가 9억7천900만달러로 2008년 대비 2.9% 성장했고 올해의 경우 10억400만달러로 2.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반적인 미국 소비 시장의 위축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시적인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매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2014년까지 미국내 전체 커피 소비량의 30% 수준인 23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는 동양차는 홍차가 82% 가량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녹차 17%, 우롱차 등이 1% 가량으로 파악돼 있다.

미국내 동양차 수입 비중은 2007년 18.43%, 2008년 19.67%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의 경우 수입 비중이 더욱 커져 21.87%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들은 동양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음료 시장의 새로운 소비추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고 개인 및 가계 소비 부문의 침체에 그다지 큰 타격을 받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IBIS 월드리포트는 "고가의 동양차 소비가 다소 줄어들 수는 있지만 전체 차 소비 규모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일수록 시장 확대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불경기를 맞아 소비자들이 카페나 비싼 커피 전문점을 가는 횟수가 줄어드는 대신 소매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차 소비는 늘고 있다"고 전했다.

코트라 미 실리콘밸리센터 김민주 연구원은 "동양차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는 중국과 일본 제품의 인지도가 높아 한국산의 비중이 매우 낮은 실정"이라며 "미국에 널리 알려지지 못한 인삼차나 구기자차 등 한국 전통차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한국 기업으로선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