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품질관리원, 특허받은 자동차 투입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이 특허받은 자동차를 투입해 가짜 휘발유 단속 실적을 톡톡히 올리고 있다.

관리원이 현재 27대를 운행하고 있는 이 차량은 겉으로만 보면 일반 자동차와 똑같다.

그러나 일단 유사석유제품 판매가 의심되는 주유소로 들어서면 `암행어사'로 변신한다.

차량에 주유하면 일부가 파이프라인을 타고 트렁크 쪽에 설치된 유사석유제품 식별장치로 들어가 자동으로 가짜 휘발유를 가려내는 것이다.

관리원은 제품이 가짜로 판별될 경우 며칠 뒤 현장 방문 조사를 통해 위법행위를 밝혀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

이 차량을 이용하면 진품과 가짜를 각각 담은 이중 탱크를 가지고 있어 리모컨 조작으로 교묘하게 단속망을 피하는 주유소도 쉽게 적발해 낼 수 있다.

실제로 관리원은 최근 수도권 요주의 업소 66곳에 대해 이런 방법으로 조사를 벌여 경기도 포천 지역의 한 주유소를 적발해 관할 경찰서에 넘겼다.

실험실에서 쓰이는 첨단 성분분석장비를 탑재한 이 차량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관리원 관계자는 "가짜 휘발유는 거의 100% 잡아낸다고 보면 된다"며 "최근 고유가로 유사석유제품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1983년 설립된 석유품질관리원은 유사석유 취급자 단속을 비롯해 석유제품과 석유대체연료 품질검사 및 품질향상 등 업무를 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