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30대 그룹이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차등 삭감하기로 한 것과 관련,"전체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노 · 사 · 민 · 정 대타협에서 임금 '절감'을 수용한 한국노총은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나선 것은 노 · 사 · 민 · 정 합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25일 성명을 통해 "전경련이 단기적 이익에 매몰돼 초임 삭감을 발표한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부도덕한 일"이라며 노 · 사 · 민 · 정 사회적 합의 정신에 따라 삭감 발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30대 그룹의 이번 방침은 전체 노동자의 임금 하락을 불러오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일자리 나누기라는 명분으로 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아보려는 대기업들의 심보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별 기업 노조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자동차 노조 측은 "노동자 임금을 깎아서 나눌 수 있는 일자리가 고작해야 수백명인데 무슨 일자리 창출이 되겠느냐"며 "경제위기를 틈타 정규직에 대한 임금 동결 · 삭감 분위기를 조장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주장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