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생산직과 대졸 사원의 초임을 삭감,여기에서 나온 재원으로 신규 일자리를 늘리는 잡 셰어링을 도입하기로 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4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생산직 근로자와 대졸 신입사원 등의 초임이 너무 높아 세계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들 임금을 삭감해 얻은 재원으로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일자리 나누기의 하나로 추진 중인 공기업 대졸 초임 삭감 방안을 민간 기업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전경련 소속 30대 그룹 임원들은 25일 오전 이 같은 잡 셰어링 방식을 민간 기업에 도입키로 하는 합의서를 작성,성명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심각한 고용위기 상황을 해결하려면 경제수준에 비해 높게 받고 있는 대졸 초임 등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국내 20대 그룹의 기획 · 재무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2009년도 경영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16개 그룹이 올해 국내 매출과 수출을 포함한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대 그룹 중 18개 그룹은 올해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 중 6개 그룹은 국내 매출 감소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