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획재정부 장관,여당 대표,야당 대표.'

경제단체 수장들이 24일 하루 동안 만난 정부와 정치권의 핵심 인사들이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 경제 관련법을 조기에 처리해 달라는 재계의 부탁을 전하기 위해 강남,여의도,청와대 등을 바쁘게 누빈 것이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국회에 계류 중인 상속 · 증여세법 개정안을 포함해 기업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들을 풀어달라는 재계의 주문을 전달했다.

조찬 간담회가 끝나자 마자 여의도 63빌딩으로 이동해 9시15분께 한 · 미 FTA 비준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도 합류했다.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이 끝나기 무섭게 이들은 다시 인근 한나라당 당사로 기수를 돌려 박희태 대표를 면담했다. FTA 비준 동의에 여당의 도움을 호소한 것.

경제단체장들의 점심 장소는 청와대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노 · 사 · 민 · 정 비상대책위 위원들을 초청한 자리에 참석,재계의 일자리 나누기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오후 3시께는 다시 여의도 국회를 방문,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찾아가 여야가 함께 FTA 비준을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김태훈/사진=양윤모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