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시장이 일반 주택의 위기 상황을 넘어 상업용 건물과 소매 시장 부문의 2차 부동산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3일 상가용 건물 등 부동산 시장에 모기지 관련 2차 금융 위기가 올해내 찾아올 것이라는 미 연방정부 관리의 언급이 나와 투자자들이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FRB)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이날 "미국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위기에 매우 심하게 노출돼 있고 이는 미국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일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미국 부동산 시장의 혼란과 난맥상은 주거용 부동산에 대부분 한정돼 있었으나 경기 침체와 소비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장기화되면서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대출의 지급 불능 현상과 모기지 관련 위기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록하트는 "경기 침체 양상이 지속되면서 2007년과 2008년에는 주거용 부동산의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한다면 2009년은 상업용 부동산 위기의 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조사결과 상업용 건물과 부동산의 가치는 2007년 10월 최고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16% 가량 폭락해 있고 앞으로 1-2년 가량 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산관리 전문가인 피터 부크바는 "미 정부가 은행의 국유화 문제 등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를 놓고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 있다"며 "물론 그것 보다는 전반적으로 경제가 침체돼 있고 시장에서는 돈벌이에 대한 걱정이 팽배해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