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두번째로 큰 비은행권 중소기업 전문대출 금융기관인 SFCG(옛 쇼코펀드)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SFCG가 3천380억엔(미화 36억달러 가량)의 부채를 지고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면서 월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부채 부담과 함께 경기침체 타격으로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FCG의 파산보호 신청은 올들어 가장 큰 규모이며 지난 2002년 사토 코교가 4천499억엔의 부채를 안고 파산 보호를 신청한 후 두번째로 큰 규모다.

독립적인 분석기관인 데이고쿠 데이터 뱅크에 따르면 이로써 올들어 10번째로 상장사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지난해의 경우 기록적인 34개사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고쿠 데이터 뱅크 관계자는 "파산보호 신청 케이스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새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4월에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SFCG의 파산보호 신청은 "파산보호 신청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SFCG의 파산보호 신청은 "중소기업과 소비자 금융 쪽에서 파산이 계속 늘어날 것임을 예상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FCG는 파산 보호에 앞서 일본 국내외 채권 은행단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SFCG가 그간 '공격적'으로 영업한 것이 갈수록 경영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지원을 기피해 결국 손을 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