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의 간판 PC업체인 레노버가 연간 500만대 규모의 PC를 생산할 수 있는 멕시코 공장을 준공했다.

23일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멕시코 아포다카 지역에 자리잡은 이 공장은 레노버가 4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고용인원은 1000명 수준이다.양위안칭 레노버 CEO는 “경제위기는 성장중심의 전략을 강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핵심시장인 북미시장에서 좀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멕시코 공장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레노버는 미국 캐롤라이나에 공장을 갖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시장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레노버는 이와 함께 브라질 최대 PC업체인 포지티보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레노버의 이같은 적극적 해외시장 공략 전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지난해 3분기(2008.10~12월) 미 시장 판매가 21.5% 감소하는 등 수요가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레노버는 지난해 3분기 3년만에 분기 기준으로 9680만달러의 순손실도 냈다.이에 따라 류촨즈 창립자가 회장으로 최근 경영일선에 복귀했으며,윌리엄 J 아멜리오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복귀한 류 회장은 3년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한 전문가는 “세계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것은 엄청난 위험이 따른다”며 “레노버가 그런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