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통업계가 10년 불황을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야마다전기,ABC마트 등 '리테일 이노베이터'들 덕분이다. "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불황기 내수진작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상철 일본유통과학대학 교수가 '일본 유통업체의 실패 사례와 불황을 버텨낼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한 주제발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최 교수는 "과거 일본의 대형 양판점과 백화점은 무분별한 출점으로 불황기에 경영 파탄에 직면했다"며 "반면 다양한 형태의 전문점들은 '잃어버린 10년' 속에서 약진하며 주력 업태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가 '리테일 이노베이터'로 부른 전문점들은 의류 전문점 '패스트 리테일링'과 '시마무라',신발전문점 'ABC마트',가구 전문점 '니토리',가전전문점 '야마다전기',드러그스토어 '산드락'과 '스기홀딩스',종합디스카운트스토어 '돈키호테' 등이다. 1999년에는 일본 소매업계의 상장기업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중 전문점이 4개밖에 없었지만,현재는 8개가 상위 20위 내에 올라 있을 정도로 10년 새 급부상했다. 최 교수는 "국내 유통업계도 업태 다변화와 점포 포맷의 다양화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