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자동차 생산계획을 작년보다 20% 줄인 650만대로 잡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도요타가 연간 자동차 생산계획을 700만대 이하로 낮춰 잡은 것은 2004년(672만대)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도요타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0% 정도 줄인 700만대 안팎으로 정할 전망이다. 생산계획은 판매 목표보다 50만대 정도 낮게 잡아 기존 재고를 더 줄인다는 얘기다. 도요타는 작년 가을 이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신차 판매가 크게 줄면서 생산도 대폭 감축했다. 올 2~4월의 경우 자동차 생산을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5월 이후에는 재고 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져 생산을 다소 늘릴 예정이지만 그렇더라도 전년 동기에 비하면 40%나 낮은 수준이다. 여름 이후에는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카의 신차 모델 출시를 계기로 생산을 조금씩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2002년 이후 2007년까지 연간 약 50만대씩 생산을 늘려왔다. 작년엔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로 주요국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급감해 총 생산대수는 전년 대비 4% 감소한 821만대에 그쳤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