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수정 끝에 9천500억위안 적자편성

중국의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9천500억위안(한화 190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내수경기를 활성화하고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적자예산 규모를 당초 2천800억위안에서 중국 건국 이후 사상 최대인 9천500억위안으로 늘리기로 했다.

중국은 이로써 작년 11월 중앙경제공작회의(中央經濟工作會議) 이후 4차례에 걸쳐 예산안을 수정했다.

중 재정부는 처음 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보수적인 2천800억위안의 재정적자를 편성했으나 경제공작회의에서 경제학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며 재정적자규모가 5천억위안으로 증가했다.

이후 국제금융위기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면서 중국 지도부는 내수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늘리기로 결정, 재정적자 규모가 6천500억위안과 8천억위안으로 잇따라 확대됐다.

그러나 재정적자규모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이번에 다시 예산안이 수정됐다.

중 재정부는 연초만 해도 재정적자에 대해 다소 보수적이었으며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1998년 전후에도 재정적자 규모가 2천억~3천억위안 수준이었다.

중국은 1월 재정수입이 6천131억위안으로 작년 동월 대비 17.1% 급감, 2004년 이후 월단위로 최대 세수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지난 16일 발표했으며 오는 4분기 재정이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