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지도자들이 경기침체의 파고를 이겨내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지만 조속한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3일 보도했다.

지난주에만 미국에서는 7천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이 통과됐으며 수백만명에 이르는 주택보유자들의 주택 압류 사태를 막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민간은행의 국유화를 위한 법안을 승인했으며 영국 중앙은행은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금융기관의 자산을 매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각국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속한 경기회복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경제학자인 딘 마키는 경기부양안의 효과가 나타나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3분기보다는 4분기에야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인 각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수출이 45.6% 급감하면서 오는 25일 발표될 일본의 무역수지가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7일 발표될 미국의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당초 예상치인 -3.8%보다 더 낮은 -5.4%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오는 24-25일 의회에 출석, 통화정책에 대해 반기 보고를 할 예정이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부실 은행을 국유화할 필요가 있는지를 놓고 의원들로부터 질문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IHT는 전했다.

이와 관련, 버냉키 의장은 "정부는 은행을 민간은행으로 유지하고 (국유화한 은행도) 가능한 조속히 민간에 넘겨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