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사장 박지원)은 부산 기장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2호기에 설치될 1천㎿급 가압경수로형(OPR-1000) 원자로를 제작해 창원공장 사내부두를 통해 출하했다고 22일 밝혔다.

두산중은 이번에 출하된 원자로는 지난 2002년 8월 한국수력원자력㈜과 체결한 신고리 원전 1, 2호기의 원자로설비 기자재 공급 프로젝트에 따라 42개월간 진행된 것으로 두산중이 설계부터 소재, 가공, 조립, 품질검사 등 전 과정을 자체기술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원자로는 핵 분열 반응을 일으켜 열을 발생시키는 원자력발전소의 가장 핵심적인 설비로서 직경 5m, 길이 14.6m, 중량 350t, 철판 두께가 최대 256㎜에 이른다.

두산중은 이 원자로는 1천t급 규모의 바지선으로 신고리 원전에 수송해 오는 26일께 설치작업을 시작하며 내년 9월부터 시운전을 거쳐 2011년 12월께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앞서 두산중은 이번 원자로와 규모가 같은 신고리 원전 1호기의 원자로를 지난해 3월께 출하했으며 오는 9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가 내년 12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중 김태우 부사장은 "원자로는 대기압의 170배 수준인 176㎏/㎝2의 고압과 343℃의 고온 조건에서 40여년간 가동돼야 하는 설비이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며 "이번에 출하되는 원자로는 두산중의 지난 25년간의 원전 운전 경험과 최신 설계기준을 반영한 개량형 한국 표준 원자로이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원자로"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은 이번 신고리 원전 1, 2호기 뿐만아니라 경북 경주 신월성 원전 1, 2호기와 차세대 신형 원전인 신고리 원전 3, 4호기에도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의 핵심기자재를 제작해 공급할 계획이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