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 채권단이 이 회사의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채권단은 실사기관으로부터 받은 실사결과를 토대로 대우일렉에 흑자 사업부를 위주로 한 사업구조 개편에 대해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 가전을 생산하는 광주공장만을 흑자 사업부로 보고 있어 인천과 용인, 구미 공장 등은 청산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대우일렉은 2차 매각이 무산된 직후 인천과 구미 공장 철수를 검토한 적이 있다.

채권단은 대우일렉이 채권단에 담보로 잡히지 않은 인천공장을 매각해 자금 확보에 나설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한 대우일렉 노동조합이 인천공장 매각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이나 구미공장의 일부 사업부가 매각되면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우일렉은 2007년 카오디오 사업과 물류센터를 매각했으며 1천500여 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해 현재 2천5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채권단은 다음달 초까지 대우일렉의 자구 계획을 받아 타당성을 검토하고 3월 말이 시한인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대우일렉의 자구안이 채권단을 만족시키지 못해 워크아웃이 종결되면 대우일렉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일렉이 2007년 인력 구조조정을 했지만 사업 구조조정이 병행되지 않아 경영 정상화에 한계가 있었고 여러 차례 매각 시도도 실패했다"며 "조만간 자구안을 받아 채권단 협의를 통해 워크아웃 종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2007년 1월 인도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에 이어 작년 8월 모건스탠리PE가 인수 포기를 선언하자 10월 말부터 차순위 협상자인 리플우드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지난달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2005년 10월 이후 3년3개월을 끌어온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대우일렉의 지분은 자산관리공사(캠코) 57.4%를 비롯해 채권단이 97.5%를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