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LCD 가격은 보합세 유지

세계 LCD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가동률이 2월 들어 정상에 가까운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생산량을 5∼10% 줄이는 사실상의 감산에 들어갔으나, 1월부터 가동률이 상승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TV와 모니터 패널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파주공장의 경우 작년 연말 60% 수준으로 가동률을 낮췄으나, 최근에는 90% 이상으로 거의 정상화됐다.

경기 침체에 다른 수요 위축으로 대만업체들의 1분기 가동률이 50% 이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생산성과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업체들의 가동률이 먼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3위 업체인 대만의 AUO의 가동률은 50% 안팎이 될 전망이며, CMO는 45%, CPT는 45∼50%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연말까지 업계가 감산에 나서면서 재고가 대부분 소진됐고, 새해 들어 모니터와 IT 패널 등에서 수요가 발생하면서 가동률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 가동률의 경우 하이닉스는 지난해 연말 무급휴가 등을 통해 가동률을 30% 가량 줄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무감산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2월 초 소폭 반등했던 반도체와 LCD 패널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가 지난 20일 오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D램 주력제품인 1Gb 667메가헤르쯔(MHz) DDR2의 2월 하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88 달러를 기록, 이달 상반기와 같은 가격 수준을 유지했다.

16Gb MLC(멀티레벨셀)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은 2.89 달러로 지난 6일의 2.58 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했고, 8Gb MLC의 고정거래가격도 2.65 달러로 이전 조사 때보다 소폭 올랐다.

반도체 가격의 선행지수 격인 현물거래가의 경우 1Gb 667메가헤르쯔(MHz) DDR2 값이 지난 2일 1.08 달러로 3개월여 만에 1 달러선을 회복했다가, 중순부터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20일 현재 0.84 달러로까지 떨어지는 등 불안정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PC 제조업체 등에 납품하는 가격이며, 현물거래가는 온라인 중계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는 가격이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CD 모니터와 노트북용 패널 가격은 변동이 없었고, LCD TV용 패널의 경우에도 32인치 이하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37인치 이상 LCD TV 패널 값만 이달 초에 비해 1~2%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의 전체적인 가격 흐름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IT용 패널의 경우 수요 위축으로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가장 먼저 일어나서 재고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는데 최근 주문이 다소 늘었고, 모니터용 패널도 중국 등에서 일시적인 수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