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가속화속 `안전자산' 선호 급증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금 값 초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날보다 25.70달러(2.6%) 오른 온스당 1002.20 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금 값은 온스당 1007.7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3월 이후 거의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초 부터 꾸준히 오르던 금값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8천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에 서명한 뒤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한 주 동안 금은 16% 가량 올랐고, 올해 들어 금 값 상승률은 10%를 훌쩍 넘어섰다.

금은 지난해 3월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1033.90달러를 기록한 뒤, 금융위기가 본격화 되면서 투자자들이 펀드 손실을 막기 위해 금을 처분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최고가에서 14% 하락한 채 마감됐지만, 평균 가격으로는 전년대비 5.5%가 올랐었다.

이는 8년 연속 오름세 행진을 기록한 것이었다.

이처럼 금 값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낮은 이자율과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인한 통화 가치의 하락으로 인해 보유 자산으로서의 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골드앤실버 인베스스트먼트의 마크 오비언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증시의 투매 위험이 높아지고 있고, 또 다른 시장 약세 국면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반면 금은 단기간에 과잉구매로 가격이 급등했고, 중.장기적 펀드멘털도 어느때보다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