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다 보니 고객들 얼굴에 시름이 가득하다. "물가가 올라 살림이 팍팍하다","대출금을 갚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등등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래서인지 자금을 운용하는 데도 상당히 꼼꼼해졌다. 지난해 펀드로 큰 손실을 본 고객일수록 더 그렇다. 보험도 까다롭게 따진다. 어떤 상품이 내게 맞는지,현재 보험 트렌드는 어떤지 등 고객들의 질문이 구체적이다. 보험에 처음 가입하시는 분들이 보험 흐름에 관심이 더 크다.

올 들어 생겨난 보험의 트렌드는 무엇일까. 우선 보장성 보험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보험사들이 최근 보장성 보험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 측면도 있지만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사람은 가족'이라는 점에서 고객들이 가족의 위험을 지킬 수 있는 보장성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금융위기를 겪으며 예금 등 수익성과 안전성을 함께 담보하는 기본적인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보험도 보장성 보험 등 기본을 중시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보장자산은 가장의 사망이나 질병 사고가 발생할 경우 가족을 보호하는 최선의 대비책이므로 반드시 챙기기를 권한다.

둘째로는 보험사의 안전성에 대한 문의가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적인 금융사들의 파산 등을 직접 목도한 고객들이 상품뿐만 아니라 회사에 대해서도 눈여겨보고 있다. 상호저축은행과 거래하기 전에 안전성을 먼저 따지듯,보험 계약시에도 보험사의 지급여력 비율 등 건전성을 따지고 있다. 지급여력 비율은 순자산을 책임준비금으로 나눈 것으로,쉽게 말해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제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지급여력 비율이 150% 이하로 떨어지면 감독당국은 자본 확충을 권고하고,100% 아래로 떨어지면 적기 시정 조치를 내린다. 보험은 10년,20년씩 장기로 운용되는 만큼 보험사의 안전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셋째 주가 하락기를 이용해 변액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주식 편입 비율이 높은 상품보다는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아울러 원금+α의 금액을 보장하면서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다시 말해 안전성과 수익성을 갖춘 인덱스펀드 투자상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변액보험은 투자 대상에 따라 주식형과 채권형,혼합형(주식혼합형,채권혼합형) 등 10개 안팎의 다양한 펀드가 있고 연 12회까지 펀드 변경이 가능하다. 변액보험 가입자들은 펀드 변경 기능을 활용해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것을 권하고 싶다.

보험을 판매하며 평소 "높게 나는 것보다는 멀리 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노릴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살다보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장기 상품인 보험을 바라보는 입장이라면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