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임원의 연봉을 일반 근로자 평균 연봉의 10배 선에서 묶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국유기업 임원들의 올해 연봉은 작년보다 5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 경제일보 등은 19일 인력자원사회보장부가 149개 국유기업 임원들의 평균 연봉이 일반 직원 연봉보다 10~12배 이상 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국유기업 일반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만576위안(약 410만원)이었다. 2006년 기준 국유기업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53만위안(1억600만원)이었으며,작년에는 최소 60만위안 이상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올해 국유기업 임원들의 연봉은 적어도 50% 이상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중국 재정부는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 연봉을 280만위안(5억6000만원)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기업 임원 연봉 제한에 나서고 있는 것은 빈부격차 확대에 따른 계층별 위화감이 높아지고 있으며,게다가 금융위기로 기업들의 실적 또한 나빠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에선 그동안 국유기업 임원이나 CEO의 거액 연봉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 2위 보험사인 핑안보험의 마밍저 회장은 2007년 보너스를 포함해 총 6610만위안(약 130억원)을 받았으며,이 가운데 보너스(4132만위안)를 제외하더라도 임금만 2500만위안(50억원)에 달했다. 중국해양석유공사 푸청위 회장은 2007년 연봉이 다른 석유회사 CEO 평균보다 10배 이상 많은 1010만위안(약 20억원)이었다. 지난해에도 실적이 좋아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