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관내 제품 구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바이 아메리카' 등의 보호주의를 강력하게 비난해왔으나 정작 중국 지방정부들은 현지 제품 구매를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가장 유난스럽게 관내 생산 제품 구매 시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중국 동부지역에 위치한 안후이성이다.

안후이성은 자동차 생산 업체들에게 관내 철강업체인 마안산 철강 제품만 사용토록 했으며 이 같은 지침은 3월부터는 건설업체와 기계제조업체들로 확대 적용된다.

4월부터 관내 모든 발전소들은 안후이에서 생산되는 석탄만 사용해야 하며 공공기관과 택시회사들은 안후이에서 생산되는 체리 자동차와 장화이 자동차를 구매키로 했다.

중국 FAW 자동차 공장이 있는 창춘시 정부는 우선적으로 FAW산 자동차를 구매하는 한편 FAW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세금 일부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 시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나 지방 기업들의 장비 교체 때는 관내 생산 제품으로 50%를 채우도록 했으며 관내에서 생산된 트랙터를 구입하는 농민들에게는 10%의 보조금을 더 지원해주기로 했다.

하이난성은 성 정부와 택시회사가 향토업체인 `하이마 자동차' 제품만 구입토록 했으며 항저우시는 항저우에서 생산된 가전제품 구매자들에게 13%의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허난성은 환경 장비, 의료기계, 정부 지원 농기계 등을 관내 제품들로 구입해야 하고 회의나 간담회 때 사용하는 물품과 소프트웨어 등 각종 물품도 허난성에서 생산된 제품만 사용토록 했다.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