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19일 러시아 세친(Sechin) 부총리 일행이 거제조선소에서 거행된 쇄빙유조선 명명식에 참석한 후 러시아 조선업 현대화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된 MOU는 러시아 전체 조선산업을 관장하는 USC사(社)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세친 부총리 및 이바센초프 주한러시아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USC사 파크모프 사장과 삼성중공업 김징완 부회장이 직접 서명했다.

MOU에 체결에 따라 △신사업 개발 및 공동투자 프로젝트 추진 △설계기술 공동개발 △생산능력 확대방안 모색 등 조선기술 발전을 위한 포괄적인 상호협력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다음달 중 특별위원회를 구성, USC 산하조선소들과의 세부적인 사업협력 방안도 협의할 방침이다.

세부협력 방안에는 러시아를 북부, 서부, 극동 등 3개 권역으로 나눈 후 현대화된 대표조선소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삼성중공업의 기술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번 MOU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권역별 조선소들과 파트너가 돼 북극지역 개발 본격화시 △조선, 해양설비 공동수주 및 공동건조 기회 선점 △신규 조선소 건설기술 및 선박도면 제공 등을 통한 기술료 확보 △러시아내 항만, 도로, 송유관 등 인프라 건설 공사에까지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삼성중공업과 협력하게 된 USC사는 100% 정부지분의 국영회사로 러시아 조선소의 현대화 정책개발, 권역별 통합 및 투자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회사로, 천연가스 45조㎥(세계 1위) 및 원유 800억 배럴(세계 6위)을 보유한 러시아가 자원개발에 자국 조선소들을 참여시켜 조선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지난 2007년 출범됐다.

한경닷컴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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