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값 ℓ당 1천500원대 상승 `눈앞'…경유값은 하락행진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자가격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지만, 경유는 하락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을 보면, 16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ℓ)당 1.57원 오른 리터당 1천494.08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값은 최근 들어 하루에 리터당 2∼4원가량 오르고 있어 이런 상승추세가 이어지면, 이번 주말께는 리터당 1천500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우려된다.

만약 휘발유 값이 리터당 1천500원대에 이르게 되면,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반면, 경유가격은 19일 연속 하락하며 16일 현재 리터당 1천319.87원을 나타냈다.

이처럼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자가격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국내 석유제품가격의 기준이 되는 국제 휘발유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데 반해, 국제 경유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제 휘발유가격은 호주와 아시아 남부지역의 수요 증가와 사우디, 인도 정유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 중단으로 말미암은 공급부족이 맞물리면서 오르고 있다.

국제 휘발유가격은 2월 첫째 주 배럴당 55.72달러를 기록해 지난 연말(2008년 12월 다섯째 주 배럴당 38.3달러)과 비교해 45%나 급등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 경유가격은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산업부문 내 경유수요 감소로 재고가 증가하면서 내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