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 상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정부에 은행 여신 한도에서 수출 부문을 제외할 것과 수출 금융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1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자동차공업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수출 확대를 위해 열린 정부-자동차업계 간담회에서 자동차 산업의 상황을 설명하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를 지난해보다 10~15%가량 감소한 5940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수요 감소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간담회에서 현대자동차는 정부에 "비상 상황인 점을 감안해 자동차 업계에 대한 은행의 여신 한도 가운데 수출 부문은 예외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국내 금융회사의 DA(인수 · 인도 조건) 여신 한도가 46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줄어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이를 확대해 달라"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 GM대우는 우즈베키스탄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수출 확대를 위한 외화자금 지원 규모를 늘려 줄 것과 함께 마케팅 기회인 모터쇼 참가 비용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지경부는 "관계 부처와 협의해 애로를 적극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업종별,지역별 비상 수출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