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중공업부문의 수출호조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분야의 글로벌시장 지배력을 발판으로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효성은 18일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7% 늘어난 6조9257억원,영업이익은 72.1% 증가한 41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본격적인 불황이 시작된 지난해 4분기에도 중전기(重電機)를 만드는 중공업PG(사업부)의 수출호조 등으로 실적차별화를 이뤘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8840억원과 1295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30.6%와 85% 늘어났다.

◆'이유있는'비상

효성은 외환위기 당시 KEP(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효성ABB,효성바스프 등을 차례로 매각하는 강도높은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사업군에 역량을 집중시켰다.

결과적으로 효성은 글로벌 M&A(인수 · 합병) 등을 통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2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사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장기공급계약을 성사시켜 불황충격을 덜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의 효자 사업부는 중공업PG다. 이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1조3720억원,영업이익 1789억원으로 효성 전체 매출(무역부문 제외)의 30.3%와 영업이익의 43.6%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인도,남미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R&D(연구 · 개발)투자와 생산성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증대시킨 결과다.

◆'변신'은 계속된다

효성은 신재생에너지,친환경,신소재 사업 등을 3대 신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사업구조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공격적인 R&D투자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2㎿급 풍력발전기 개발을 끝낸 데 이어 5㎿급 해상풍력기 개발에 착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2㎿급 풍력발전기는 강원도 대기리에서 시험 발전을 하고 있으며 5㎿급 해상풍력발전기도 국책 연구기관과 함께 3년 안에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태양전지 연구개발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향후 1~2년내에 50㎿급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 친환경 재활용섬유(리젠)와 고효율 전동기 등 친환경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