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매도프의 금융사기에 이어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유인한 80억달러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 판매 사기가 미국에서 또다시 적발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7일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로버트 앨런 스탠퍼드 회장과 직원 2명,스탠퍼드 인터내셔널 뱅크(SIB) 등 3개 법인을 사기 혐의로 댈러스 연방법원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SEC 의 로즈 로메로 국장은 "전 세계로 촉각을 뻗은 충격적인 규모의 사기"라고 말했다.

SEC는 소장에서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불가능한'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약속하며 과테말라 안티과에 있는 스탠퍼드 그룹 산하 은행이 발행한 80억달러 규모의 CD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3년 만기 CD에 다른 은행들이 제시하는 연 3.2%보다 훨씬 높은 10%의 수익률을 제시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퍼드 그룹은 CD를 판매하면서 고객들에게 자금이 안티과 당국의 감시하에 쉽게 유동화할 수 있는 금융자산에 투자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자금은 대부분 사모펀드나 부동산에 주로 투자됐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