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미국행 항공기의 폭발을 기도하다 체포된 8명의 회교도들에 대한 재판이 17일 영국 런던의 울위츠 크라운 법정에서 열렸다고 미국 CNN 인터넷판이 영국 P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법정에서 항공기 폭파 모의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이들이 2006년 8월 가정용품, 배터리 등을 이용해 폭발물을 만들어 비행 도중 항공기를 폭파시키려고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로 인해 각국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기들이 기내에 반입하는 액체의 양을 제한하는 등 보다 엄격한 보안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들 가운데 압둘라 아메드 알리와 아사드 사르와르 등 2명이 항공기 폭파 음모의 주모자들이라고 PA는 전했다.

이들은 영국과 파키스탄에서 항공기 폭파 계획을 세웠으며 체포될 당시 압수된 이들의 컴퓨터 저장장치에는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에어 차이나 등 3개 항공사의 2006년 8-10월 운항 스케줄이 저장돼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피터 라이트 검사는 "이들은 인종이나 지역, 종교를 가리지 않고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의 제물로 삼으려고 했다"며 "이들이 겨냥했던 비행기들이 모두 폭파됐다면 희생자가 엄청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