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아연 콩 등 세계의 원자재와 곡물이 차이나 달러의 블랙홀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중국 경제일보 등은 17일 정부가 2조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활용해 에너지펀드를 조성,석유를 비롯한 해외 원자재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펀드는 해외 원자재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출을 해주거나 해외 자원을 직접 매입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이와 함께 알루미늄 아연 등의 전략적 비축도 늘릴 방침이다. 아연과 알루미늄의 경우 지난해 12월 8개 제련소에서 모두 29만t을 구입한 데 이어 오는 3월 각각 30만~50만t을,그리고 5월에도 30만~40만t을 추가로 사들여 비축할 계획이다.

중국 기업들은 해외 광산 등의 매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영 아연업체인 중궈우광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아연기업인 호주 OZ미네랄을 17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발송했다고 중국 경제일보는 전했다. OZ미네랄이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1400억달러의 부채를 갖게 되면서 매각을 추진하자 자금력이 풍부한 중궈우광이 매수에 나섰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