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결국 자사가 발행하는 월간지 ‘신동아’의 2008년 12월호에 게재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기고문이 가짜라고 고백했다.

동아일보는 17일 신동아가 게재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기고문과 인터뷰 기사가 오보로 밝혀졌다며 1면 사고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신동아 미네르바 보도는 오보"  사과
2008년 12월호 기고문과 2009년 2월호에 실린 ‘미네르바는 금계 7인 그룹…’이라는 내용의 자칭 미네르바 K씨의 인터뷰가 허위라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동아일보는 오보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사내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16일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또 조사과정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 외부 법조인과 언론학자도 참여시켜 조사내용을 검증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자칭 미네르바 K씨가 후속취재에서 자신은 미네르바가 아니라며 당초의 발언을 번복했다”며 “신동아는 발언내용과 번복배경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K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동아의 오보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 신뢰받는 언론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아는 이날 오후 발매되는 3월호에 사과문을 게재할 예정이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정작 K씨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아 의문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동아일보는 “검증하는 과정에서 K씨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을 내놓았지만,일각에서는 “K씨 자체가 가공된 인물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경닷컴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